★ 책 이야기

[책] 나는 왜 일을 하는가? : 내가 원했던 질문과 내가 원했던 답변

조피볼락 2025. 3. 31. 01:03
 
나는 왜 일을 하는가?
끊임없이 이직을 꿈꾸는 당신. 왜 이직하려고 하는가? 이직하면 돈을 더 많이 받으니까. 복지가 좋으니까. 좀 더 안정적이니까. 큰 회사로 옮기면 주변에 자랑할 수 있으니까. 내 적성에 맞을 것 같아서. 하고 싶은 일이라서. 지금 회사 인간들이 나랑 안 맞아서. 다들 쓰레기라서(회사에 쓰레기들 진짜 많아 그치?). 뭐 대충 이런 이유들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직해서 연봉 오르고 보기 싫은 인간들 안 보고 복지 좋고 하고 싶은 일 하면 뭐가 좋은가? “행복
저자
서기원
출판
바른북스
출판일
2024.06.24

 

✏️기억에 남는 문장 :

1. 고귀한 것은 힘들 뿐만 아니라 드물다.

2. 대나무는 마디가 있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는다.

3. 행복 = 소비 / 욕망

4. 내가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고, 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내가 지나간 후에 나를 붙잡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고, 내 발에 날개가 달린 이유는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함이다. 나의 이름은 기회의 신이다.

5. 나, 잘하고 있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내가 하는 일을 즐겨야 한다는 것,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 나도 사람들도 다 아는 사실이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이걸 다 알고 있다는 걸 안다. 이 말들은 결코 회사를 재미있게 다닐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없다고 속시원하게 말해준다. 그리고 공감해준다. 남들은 다 하는 그 흔한 회사 생활도 왜 힘들어하냐고 몰아치는 게 아니라, 왜 아직도 일을 즐기지 못하냐고 다그치는 게 아니라.

오늘도 출근한 우리에게 잘했다고 말한다.

그냥 그 공감만으로도 출근길에 온기가 느껴졌다.

 

이 책에서는 뻔한 말을 속삭이지 않는다. 

임시방편으로 덧대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회사 다니는 것이 재미가 없을 때 라는 정확한 경우를 제시하고, 그에 맞는 정확한 해결방안을 내려준다.

 

회사는 일하러 가는 곳이고, 일이라는 건 원래 재미 있을 수가 없다는 게 이 책의 주장이다.

이렇게 보면 어렵지 않은 사실인데, 이 당연한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살았던 것 같다. 

일하는 시간이 내 하루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그 시간이 재미 없다고 생각하는 내 자신이 싫었다.

물론 일하는 거 모두들 힘들겠지만, 그 속에서 일을 즐기는 사람도있고 재밌다고 하는 사람도 있던데, 이왕 일하는 거 돈도 벌고 재미도 있고 그러면 더 행복할텐데, 나는 왜 회사가 재밌지 않을까 한탄했다.

그런데 이 한 마디로 이 고민은 끝이 났다. 바로, 일은 재밌을 수 없다는 것. 노동과 놀이는 구분되어야 한다는 것.

 

그래. 왜 꼭 일하는 시간이 재밌어야만 한다고, 그렇지 못하면 불행한 거라고만 생각했을까. 일하는 시간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내 얼굴로 불어오는 세찬 바람에 맞서 오르막길을 거슬러 올라가려는 것이지 않았을까.

 

일은 재미있을 수 없다. 노동이기 때문에. 만약 내가 좋아하는 걸 일로 삼는다고 해도 그 일이 노동이 되는 순간 기대했던 만큼 재미있지 않게 될 것이다.

내가 '재밌다'고, '가슴 뛴다'고 느끼는 건 일에서 말고, 일 이외의 시간에서 찾고 보내면 된다.

그렇게 내 삶 속에 마디 마디를 만들어 놓으면 된다.

그러려면? 돈이 필요하겠지. 돈이 필요하면? 일을 해야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일하는 시간을 꾹 참고 지옥처럼 보내기만 하는 게 아니라, 그 속에서 의미를 찾고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내면 된다는 것.

그런 시간을 꾸준히 보내다 보면 그 시간이 쌓이고 쌓여 분명히 성장한다는 것.

 

현실적이고 명확한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대해 공감과 이성을 모두 담은 답변을 해주는 책.

회사 다니는 것이 재미없다 느낄 때, 이 일이 나에게 맞지 않는다 느낄 때, 일 하는 게 행복하지 않을 때, 이 책을 읽는다면 불행하다고 생각하며 보내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내 경우에는 그동안 내가 좋아하는 일이 아닌 일을 하고 있는 게 불행하다고 '생각'했던 것이지, 실제로 불행했던 시간은 아니었다. 그걸 이 책을 읽고 깨달았다.)

 

만약 매일이 행복하다면, 그건 행복이 아니다.

일상이 행복하다면 과연 우리는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을까. 행복이 일상이 되어버린다면. 그건 그냥 당연하게 되고 행복하다고 느낄 수 없을 것이다.

우리네 인생은 행복할 때도, 불행할 때도, 그저 그럴 때도 있는 것이다.

 

일할 때는 일하고,

그 일해서 받은 돈으로 사고 싶은 거 사고,

일상에 감사하고,

내 자신과 솔직해지고.

 

그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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